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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11월부터 78년 5월까지 전남 함평군 농민들이 농협과 정부당국을 상대로 전개한 고구마 피해보상투쟁.
농협 전남지부와 함평군 농협이 1976년산 고구마를 전량수매하겠다고 공약해놓고 이를 이행하지 않음으로써 생산농가가 고구마를 썩혀버리거나 헐값으로 홍수 출하하는 등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자, 함평군내의 가톨릭 농민회원들은 곧바로 <피해보상대책위원회>를 조직, 피해조사에 착수한 결과, 76년 11월 30일 현재 4개면 1개읍 9개 마을 총 160농가의 피해액이 309만원, 함평군 전체의 피해액은 1억 4천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농협이 이를 보상 하기는커녕 피해조사 과정에서 농민들을 회유·협박하는 등 전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대책위는 77년 4월 22일 광주시 계림동 천주교회에서 5백여 명의 농민들과 함께 기도회를 갖고 농협 도지부에 몰려가 보상을 요구하는 한편 도지부장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기동경찰대의 무차별 곤봉세례만 받고 해산당하고 말았습니다.
더욱이 농수산부와 농협중앙회 등 관계당국도 도지부장을 인사조치 하는 미봉책에 그칠 뿐 농민들의 요구를 외면하자, 격분한 농민들은 서울·대전·부산 등 대도시와 농촌을 찾아다니면서 사건의 진상을 폭로하는 한편, 78년 4월 24일부터 광주시 북동 천주교회에서 60여 명이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하고 가톨릭농민회 전국지도 신부단도 농성에 합류하자, 당국은 4월 28일부터 대화를 제의, 5월 2일 농민들은 당초 요구액 309만원을 보상받고 8일간의 단식농성을 풂으로써 만 1년 6개월을 끌던 <함평고구마피해보상투쟁>은 일단락지어졌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농협이 11개 국정회사와 짜고 고구마 수매자금 415억원 중 80억 원을 부정유출시킨 사실을 밝혀내, 농협 도지부장·군조합장·단위조합장 등 658명을 해임 또는 징계했습니다.
이 사건은 50·60년대의 농민운동의 단절의 역사를 깨고 일상투쟁을 통해 농업문제의 구조적 해결을 지향하는 자주적 농민운동의 씨앗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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